협회 포커스: 야구 약소국 이스라엘의 사상 첫 올림픽 진출
23/11/2021 1 분 읽기

협회 포커스: 야구 약소국 이스라엘의 사상 첫 올림픽 진출

협회 포커스 11월호는 기적과 같았던 이스라엘 야구에 대해 다뤘다. 2019년 이전까지 단 한번의 유럽 야구 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었던 야구 약소국 이스라엘이 단 2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고 메달 라운드까지 단 3경기를 앞두고 탈락하는 등 그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2019년 7월,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12-2, 15-0의 기록으로 승리, 사상 처음으로 유럽 야구 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한 이스라엘은

유럽 야구 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WBSC 유럽/아프리카 올림픽 예선전 진출을 확정했고, 유럽 강국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을 꺾고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스라엘 대표팀의 성공을 이끈 사람은 Peter Kurz 감독으로

그는 이메일을 통해 “뉴욕 출신인 내가 이스라엘 대표팀을 이끌게 된 두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1967년 당시 10살일 때 부모님과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했고 미라클 메츠는 1969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Kurz가 이스라엘에 도착했을 당시 이스라엘은 1967년 6월 6일 전쟁에서 이집트가 이끄는 아랍 연합을 상대로 승리한 직후였다.

Kurz는 “전쟁 2주 후 가족과 함께 도착했을 당시 이스라엘의 분위기는 환희에 차있었으며 결국 그 곳에 빠져들게 됐고 이주를 결심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1969년 월드시리즈를 통해 야구와 사랑에 빠지게 된 그는 석사학위를 위해 이스라엘에 머물당시 아내를 만났고 이 후 뉴욕으로 돌아와 두 자녀를 낳았지만 1989년 함께 이스라엘에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세 아들과 단 하나뿐인 손녀 모두 이스라엘에서 살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이스라엘 야구 협회(IAB)와 함께 일하게 된 그는

"1998년 쯤, 나의 아들 Amit가 열 살이었을 당시였어요. Leon Klarfeld이 대표팀 감독 및 IAB의 회장직을 맡고 있었죠.”

“Klarfeld는 나에게 코치직을 제안했습니다. 야구를 지도해 본 적이 없었지만 그는 나에게 코치직을 맡겼고, 두 달 후 그가 북쪽으로 건너갔을 때 제가 감독을 맡게됐죠. 다시 두 달 후 그는 네덜란드에서 개최하는 유럽 야구 대회(CEB)에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Klarfeld는 Kurz를 도울 전문가를 임명하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당시 19세 소년이었던 Shlomo Lipetz와 만났습니다. 우리는 모든 경기에서 졌지만 즐겁게 임했습니다. 저를 포함 그 당시 대표팀과 함께했던 나의 아들 Amit, 그리고 Shlomo, Alon Leichman, Ophir Katz 등 5명의 인물은 현재까지도 이스라엘 야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Leichman은 더블 A 수준의 메이저리그야구(MLB) 시애틀 매리너스의 투수 코치로 활동중이며, Haim Katz 전 IAB 회장의 아들인 Katz는 텔아비브 지역에서 IAB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고, Amit Kurz는 현재 IAB 이사회 소속이다.

현역 선수로 여전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Lipetz(42세)는 WBS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최초의 야구장은  1979년에 개장했고, 1986년 비영리 단체인 IAB가 설립됐다. 1989년 마카비아 게임 당시 국제 야구를 주최하기도 했지만 1998년 당시에만 해도 야구는 이스라엘에서 고작 20년의 역사를 지닌 스포츠였다.

이스라엘은 2010년까지 유럽 수준의 경쟁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Kurz가 IAB 사무총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그는 이스라엘 야구의 실패를 목격했다고 회상했다.

“2007년 6개 팀과 120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스라엘야구리그(IBL)가 등장했고 두 달 동안 많은 경기를 치렀습니다. 여름 이 후 리그는 파산했지만 미국내 유대인 야구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후 이스라엘은 2011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전에 초청됐고, “저는 MLB선수로 은퇴한 Brad Ausmus, Gabe Kappler, Shawn Green 등의 선수들과 캘리포니아에서 만났으며 그들은 제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스라엘은 팀을 꾸렸지만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마지막 예선경기에서 패했다.

2016년 이스라엘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할 또 다른 기회를 잡았을 당시 Kurz는 IAB 회장으로 활동중이였으며 Jerry Weinstein 감독과 Jason Marquis, Ike Davis, Ryan Lavarnway 및 Josh Zeid과 함께 대표팀을 구성했다.

Kurz는 "WBC 헤리티지 규정을 준수하고 자격을 얻게 됐습니다. 당시 IAB내에서는 더 많은 이스라엘 출신 선수를 추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저는 좋은 경기 결과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었습니다.”라고 했다.

Lipetz, Leichman, 그리고 미래의 MLB 선수가 된 Dean Kremer는 당시 야구계에 충격을 주고 WBC 2라운드에 진출했고, ‘헤딩 홈’이라는 영화의 소재가 되어 제작되기도 했다.

WBC 헤리티지 규정은 올림픽은 물론 유럽 선수권대회 대표팀 구성에서 종종 걸림돌이 되곤 한다.

"이스라엘에는 전 세계의 모든 유대인이 이스라엘 시민이 될 수 있는 귀환법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 심사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많은 문서 및 증명에 몇 달이라는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10명의 선수들과 이야기 나눴고 그들 중 유대인 유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들은 모두 그러한 과정을 거치는데 동의했습니다. 전 메이저리거인 Danny Valencia 역시 2019년 여름, 이러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국가 대표팀 총감독으로서 의무에 집중하기 위해 IAB 회장직에서 물러난 Kurz는 “매우 영광스러운 여름이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현재, IAB 회장직은 Jordy Alter가 맡고 있다.

당시에는 누구도 COVID-19 팬데믹과 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절대적인 혼란속에 리그를 개최할 수도 경기를 할 수도 없었으며 모든 것이 무너져가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가 그러했듯이 회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시도했습니다.”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은 1976년 축구 국가대표팀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단체 종목에 이스라엘을 대표했다.

“멕시코를 꺾고 이스라엘 올림픽 야구 대표팀 사상 첫 승리를 이뤘지만 첫 경기에서 11개 투구후 최고의 투수인 Jon Moscot을 잃은 것은 우리에게 큰 타격이었습니다. 메달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스라엘은 한국과 연장전까지 접전을 벌였고, 도미니카 공화국이 9회에 역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올림픽 메달라운드까지 단 3경기만을 남겨놓았었다.

이스라엘의 활약은 끝나지 않았다. 유럽 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이탈리아를 꺾었고,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패했다.

“18명 선수들의 성취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토리노에 갈 예산도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2주간 더 떠나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Ty Kelly, Joey Wagman, Mitch Glasser, Ben Wanger와 같은 주요 선수들이 참여했지만 팀의 대부분은 이스라엘 출신 선수들로 구성됐다.

4개의 홈런을 친 펜실베니아 맨스필드 대학에 재학중인 티모림 출신의23세의 유격수 Assaf Lowengart을 포함해 체코와 네덜란드에서 활동한 스위치히트 포수Tal Erel(25세, 라마간 출신)와 투수 Orr Gottlieb(38세, 텔아비브 출신), 포수 Ophir Katz(34세, 텔아비브 출신), 외야수 David Ibn Ezra(텔아비브 출신), 투수 Ivri Margolin(18세), 유틸리티 선수인 Itai Goldner(19세), 내야수 Shaked Baruch(19세), 투수 Ido Peled(19세)등 최고 실력의 선수들이 이스라엘 대표팀 명단에 올랐다.

이스라엘 야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Shlomo Lipetz는 “우리는 여전히 기본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단 10명의 훌륭한 선수들을 유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쁠 것이며, 경기장을 갖추고 어린아이들이 경기를 접하게 하는 것, 유료 관중의 활성화 등 다른 국가들의 바람과 비교했을 때 우리의 열망은 지극히 기본적인 것들입니다.”라고 말했고,

Kurz는 이스라엘의 경기장에 대해 언급했다. “이스라엘 최고의 경기장은 텔아비브 동쪽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홈경기장이기도한 Kibbutz Gezer 경기장은 예전에 소프트볼 경기장이였으며 외야에 라이트 폴을 가지고 있습니다. 텔아비브에 위치한 공공 경기장에서는 매주 금요일 경기장 사용을 원하는 축구 선수들과의 싸움이 벌어지곤 합니다.”

최근 이스라엘 야구 국가대표팀은 새로운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리는 두 개의 새로운 경기장 건설을 위해 약 10년 동안 모금해왔습니다. 하나는 텔아비브 북쪽 20분 거리에 위치하는 Raanana 지역에, 다른 하나는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중간 쯤에 위치한 Bet Shemesh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기금 모금에 새로운 활력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충분한 기금이 모인 덕분에 올해 초 두 곳의 경기장 모두 건설에 돌입했습니다. Raanana 경기장은 거의 완공됐으며 12월 1일 수요일에 개막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Shemesh 역시 연말까지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정부 자금을 지원받아 클럽하우스 및 사무실 건설 조명 건설 등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있습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Bet Shemesh의 경기장은 IAB의 홈구장이 될 예정입니다.”

Kurz는 “내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