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야구의 새 시대와 경쟁 균형 강화에 발맞춰 7이닝으로 진행되는 WBSC U-23 야구 월드컵
25/09/2021 1 분 읽기

국제야구의 새 시대와 경쟁 균형 강화에 발맞춰 7이닝으로 진행되는 WBSC U-23 야구 월드컵

두 이닝이 줄어든 국제 야구 경기에서는 더이상 투구의 깊이라는 변수가 큰 역할을 차지 하지 않을 수도 있다.

2019년 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는 국제 대회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변경 사항을 승인했다. 그 중 야구 월드컵에 관하여 경쟁 수준을 높이고 경기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반적으로 9닝으로 진행되던 경기를 7이닝으로 전환했으며, U-12 부문은 6회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멕시코 에르모시요와 시우다드 오브레곤에서 지난 목요일에 개막한 WBSC U-23 야구 월드컵에서 이러한 혁신적인 변화를 처음 시행하게 됐으며, U-23 야구 월드컵에 참가하는 대표팀 감독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고 경기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진행된 대회에서 상위 3개국 중 두 나라가 이번 대회를 통해 U-23 야구 월드컵에 데뷔한 사실이 알려지며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세계랭킹 16위의 체코가 세계랭킹 5위 멕시코를 5-1로 제압하며 역사적 승리를 이뤄냈고, 세계랭킹 14위 니카라과는 세계랭킹 2위 한국을 상대로 6-4로 승리했다.

체코의 Vladimir Chlup 감독은 U-23 부문 디펜딩 챔피언인 멕시코에 승리한 뒤  “7이닝 경기는 일반적인 9이닝 경기와는 매우 다릅니다. 다른 방법으로 투수를 회전 시킬 수 있으며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당 2이닝이 줄어들면서, 그 동안 유럽과 아프리카와 같은 신흥국가들에게 큰 장애물이 되어온 투구의 깊이가 더이상 국제 야구 경기에서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게 됐다.

콜롬비아의 선발투수 Elkin Alcala의 완전한 경기 지배가 그것을 증명한 가운데, 그는 7이닝 동안 69개의 투구만으로 54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며 7-1의 성적으로 완봉승을 거둘 수 있었다. 체코는 단 한명의 구원투수만을 경기에 내보냈다.

경기가 7이닝으로 진행되면서 프로 구단으로부터 투구수 제한을 받고 있는 투수들이 더 높은 비율로 투구에 참여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국제 경기의 무결성을 더욱 높이는 방안이 됐다.

콜롬비아 U-23 대표팀 감독인 Jose Mosquera 는 대회 전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단의 50%를 MLB 구단과 계약한 선수들로 구성했지만 투수들에 대한 허가를 받기는 어려웠습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7이닝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기는 경기 초반부터 경기가 끝날 떄까지 감독들에게 즉각적인 압박을 가하며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게 만든다. Chlup은 “경기 초반 득점이 승리의 확률을 높이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7이닝 진행방식은 비교적 짧은 기간인 10일 동안의 개최로 우천등 지연되는 상황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불리한 국제대회에 유연성을 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표팀과 선수들에게 더 많은 휴식을 제공할 수도 있게됐다.

국제 대회에서 7이닝 경기 방식이 시행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전 세계 리그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