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대륙을 넘나드는 야구 여정에 대해 언급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Dylan Unsworth
01/03/2022 1 분 읽기

5개 대륙을 넘나드는 야구 여정에 대해 언급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Dylan Unsworth

15세 때 이탈리아 내 MLB 아카데미를 통해 야구를 시작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 Dylan Unsworth가 미국 마이너리그 및 베네수엘라, 멕시코, 대만, 호주의 프로리그에서 겪은 자신의 경험에 대해 WBSC와 인터뷰했다.

멕시코 리그에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던 Dylan Unsworth(29세)는 케이프타운 내 Bothasig 야구 클럽에서 처음으로 프로 선수에 데뷔 했으며, 16세 부터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어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활약하는 등 남아프리카 공화국 야구의 선구자이다.

2019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WBSC 유럽/아프리카 2020 도쿄올림픽 예선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Unsworth는 멕시코 리그의 El Águila de Veracruz에서 활약했던 것을 포함한 그의 야구 경험에 대해 “놀라운 여정”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WBSC와의 인터뷰에서 “야구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습니다.가족 구성원 대부분이 소프트볼을 매우 잘했으며, 아버지는 투수로 활동했었습니다. 아버지가  Bothasig 야구 클럽의 경기를 소개해주셨죠. 어린 시절 축구, 크리켓 럭비 등 다른 스포츠도 경험했지만 야구를 선택했습니다.”라고 말한 Unsworth는

2009년 여름, 15세 당시 이탈리아 티레니아에 위치한 메이저리그야구 아카데미에 초청을 받은 사실에 대해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최고의 유망주 선수들 50,60명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실력을 입증해야만 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조금은 겁이났지만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즐길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코치님들로 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며 서서히 야구 선수가 되어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약간의 관심을 받았지만 입단 제안을 받지는 못한 채 2009년, 16세가 된 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했고 월드컵 예선전 참가를 위해 바르셀로나로 건너갔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카우트가 나를 다시 보기 위해 스페인으로 왔었습니다. 대회가 끝난 후 남아프리카로 돌아갔고 그 곳에서 스카우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입단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그 것은 제 야구 경력 중 가장 위대한 순간이었습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시애틀 매리너스와 함께 190경기 이상 출전한 Unsworth는 이후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및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2018년 시즌을 보냈고 트리플A레벨에서 12개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등 총 19경기에 출전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질문에 대해 그는 “아직 연락을 받지는 못했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메이저리그에 가까워졌다고 믿고 있습니다.”라고 의견을 말했다.

베네수엘라와 호주야구리그(ABL)를 거친 Dylan은 멕시코 야구리그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멕시코로 가기로 했던 날 비행기가 결항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운명은 결국 저를 멕시코로 이끌었습니다.”

30시간의 여정이 끝에 멕시코에 도착한 그는 2021년 5월 28일, El Aguila de Veracruz와 함께 Mexico City Diablos Rojos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개막일에 Mexico City와 맞붙었습니다. 긴장했지만 경기를 즐겼고, 절대 잊을 수 없는 경기를 치렀습니다.”

Unworth는 “저는 대가족의 일원으로 자라났으며, 힘든 날이나 우울할 때 나를 지지해줄 가족들의 응원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아내는 나와 함께 베네수엘라, 호주, 멕시코에 함께 동행했으며 프로 대회에서 투구하는 것을 영상으로만 지켜볼 수 있었던 부모님과 동생들이 나의 경기를 직접 관람할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2021년 말, 중국프로야구리그(CPBL) Fubong Guardians에서 뛸 당시 함께 하지 못했던 그와 그의 아내는El Águila de Veracruz와 2022년 시즌을 보내기 위해 멕시코로 돌아갔다. “아내는 COVID-19 제한 때문에 귀국해야 했었고, 3개월 동안 언어의 장벽 및 외로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이어나가야 했습니다.”

미국에서 뛰는 것과 다른 프로리그와의 차이점에 대해 그는 “같은 경기이지만 완전히 다릅니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과 기술을 보이고 있으며, 경기에 대한 열정에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WBSC 야구월드컵과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WBSC 유럽-아프리카 올림픽 예선전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표팀으로 활약한 Unsworth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할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COVID-19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 야구개발이 다시 활발해지길 바란다고도 희망했다.

“국가대표팀으로 뛰는 일은 특별합니다. 선수 개인 뿐만 아니라 조국을 위해 경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내 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전문 코치인력이 필요하며, 저 역시 어린 투수들에게 최대한의 조언을 해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COVID-19로 2년 동안 경기운영에 차질이 생겼으며, 많은 유소년들이 야구를 이탈하는 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내 야구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며 지금도 현장에서 노력해주시고 계신 감독님들께 감사함을 표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