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A 아시아 선수권대회 참가, 팔레스타인 야구/소프트볼 역사의 이정표
12/12/2023 1 분 읽기

BFA 아시아 선수권대회 참가, 팔레스타인 야구/소프트볼 역사의 이정표

2023년 서아시아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BFA 아시아 야구 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팔레스타인. 베테랑 포수 Tariq Suboh(사진)는 대만에서 열린 대회에서 팔레스타인을 이끈 핵심 인물로 손꼽힌다.

일본이 최근 대만에서 열린 제 30회 BFA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새로운 타이베이 돔 개장과 파키스탄의 참가와 더불어 특히 팔레스타인의 이야기가 이번 대회와 함께 주목 받았다.

세계랭킹 55위 팔레스타인이 제 30회 BFA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37위 홍콩과 49위 파키스탄과 같은 2승 3패를 기록했으며,  43위 태국을 제치고 7위를 차지했다.

팔레스타인 국제 야구의 시작

2019년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회원이 된 팔레스타인이 올해 3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서아시아컵에서 성공적인 국제 무대 데뷔를 한데 이어 무패로 결승전에 진출하며, BFA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WBSC는 2018년, 팔레스타인 야구 및 소프트볼 협회 출범과 야구, 소프트볼 및 Baseball5의 홍보를 위해 UN 구호사업국(UNRWA) 프로젝트를 통한 가자 지구 내 장비 기부 등 지원에 나섰으며,

Abder Goulleh이 이끄는 팔라스타인 야구대표팀 창단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 전에는 몇 개의 클럽들이 흩어져 있을 뿐 대표팀이라고 불릴 팀이 없었습니다. 2022년이 되어서야 우리는 대표팀 구성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여러 주, 주로 시카고 지역(미국 내 가장 큰 팔레스타인 커뮤니티 위치)에 거주하고 있는 선수들과 중동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명단에 속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모두 팔레스타인과 인연을 맺고 있는 선수들로 매년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팔레스타인을 방문합니다.”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선수들은 BFA 아시아선구권대회를 앞두고 함께 연습할 수 없었다.

“시카고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많은 훈련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다른 주에 있는 선수들과 가자 지구에 있는 선수들이 따로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연습을 위해 선수들을 모두 시카고로 보낼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팔레스타인이 BFA 서아시아컵을 거쳐 BFA 아시아 야구 선수권대회에 데뷔하게 됐다.

팔레스타인의 오타니 쇼헤이

서아시아컵 MVP Yunis Haleem를 비롯해 서아시아컵에 참가한 선수 중 절반 이상이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으며,

투웨이 선수로 팔레스타인의 오타니 쇼헤이라는 별명을 얻은 Haleem은 자신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어릴적 경험에서 부터라고 전했다. “어머니와 함께 야구 경기장을 자주 지나다니곤 했어요. 제가 관심을 보이자 어머니께서 야구장에 저를 등록시켰습니다.”

Haleem은 시카고 주립 대학에서 형사법을 전공했으며, NCAA 디비전 I 야구 선수로 활약했다.

“저에게 야구는 열정입니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참여하는 것은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며, 세계에 팔레스타인 야구를 알리고 싶습니다.”

아시아 선수권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한 팔레스타인 대표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환영과 지원에 감사드리며,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Ghouleh 역시 Haleem의 말에 동의했다.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BFA와 CTBA의 환대에 감사드리며, 환상적인 경기장 시설은 물론 팬들과의 만남까지 어느 것 하나 아쉬운 점이 없었습니다.”

David_Powres_Palestine

한 걸음씩 발전해 나가는 팔레스타인 야구

한편, Ghouleh는 팔레스타인에서 이 스포츠를 홍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도 언급했다.

“우리가 야구를 개발하려고 할 때 부터 대부분의 서아시아 국가들이 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전용 경기장의 부재로 현재 가자 지구에서 우리는 축구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으며, 야구 개발을 위한 자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큽니다.”

수년에 걸쳐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력해왔지만, 때로는 세계적인 유명 자선 단체를 통한 자원 기부와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때로는 외부 단체의 후원을 받기도 합니다.”

서아시아컵에서의 성공과 BFA 아시아 야구 선수권대회 참가는 팔레스타인 대표팀의 발전과 운영 및 유지에 필요한 더 많은 자원들을 얻는데 도움이 됐다.

“우리는 2023년 서아시아컵 준우승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참가하게 되면서 더 많은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상황이 좋아지면 팔레스타인 내 야구 캠프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더 수준 높은 코치들을 초대하고, 아이들에게 더 많은 장비 제공과 선수들에게 더 나은 훈련 조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현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자긍심

Ihmoud는 2019년 팔레스타인 야구 국가대표팀 합류에 관한 Gouleh의 제안에 가장 먼저 응답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자라는 직업을 이용해 팀의 여정을 기록해왔다.

“선수 겸 기자인 제가 팀 홍보에 새로운 시선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이 유니폼이 매우 자랑스러우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국제 무대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세게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모두들 대만에 처음 방문해 특별한 경험을 겪었습니다. 아름다운 경기장과 훌륭한 음식, 친절한 사람들과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과 함께한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며, 대만 팬들은 Charles가 첫 안타를 쳤을 때 우리를 향해 가장 큰 응원의 박수를 선사했습니다.”